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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변에 피가 섞여 나오면? 심각하다?

사석발언 2025. 5.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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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누구나 화장실에서 갑작스러운 변화에 당황할 때가 있습니다.

특히 대변에 피가 섞여 나오는 장면을 목격했을 때, 대부분은 놀라고, 동시에 병원을 가야 할지 망설이게 되죠. 사실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습니다. 처음엔 화장실에서 휴지에 붉은 흔적이 묻어나오는 걸 보고 '치질이겠지' 하며 대수롭지 않게 넘겼거든요. 그런데 이런 증상, 단순히 넘길 수 있는 게 아닐 수도 있습니다.

오늘은 ‘대변에 피가 섞여 나오면’ 어떤 원인이 있을 수 있는지, 병원을 방문해야 하는 경우는 언제인지, 그리고 직접 겪었던 이야기까지 공유드리려 합니다.

 

 

 

피가 보였다고 다 같은 상황은 아니다

우선 중요한 건 혈변의 형태와 색상을 살피는 것입니다.
붉은 피가 묻어있는지, 검은 변인지, 선홍색인지 등에 따라 출혈 부위와 원인 질환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죠.

  • 선홍색 피: 항문 주변 출혈일 가능성이 높음 (예: 치핵, 열창)
  • 짙은 적색 또는 혈덩이 동반: 직장 또는 대장의 문제일 수 있음
  • 검은색 변(흑변): 위장이나 십이지장에서 출혈된 피가 소화된 결과로 발생

서울아산병원 자료에 따르면, 혈변을 호소하는 환자 중 약 35%가 단순 치핵, 20%는 대장 질환(염증성 장질환 포함), 나머지는 위장 질환이나 출혈성 질환에 해당된다고 밝혔습니다. 우리가 흔히 ‘치질일 거야’라고 생각하는 것보다 더 다양한 원인이 존재하는 셈이죠.

 

 

 

주요 원인별 분류

1. 치핵(치질)

가장 흔한 원인입니다. 항문 내부 정맥이 부풀면서 출혈이 발생하며, 배변 시 통증이 있거나 출혈이 선홍색으로 묻어납니다.

2. 항문열상

딱딱한 변을 보거나 배변 습관이 불규칙할 경우, 항문 피부가 찢어지며 피가 날 수 있어요. 강한 통증이 동반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3. 게실염

대장 벽이 바깥으로 튀어나온 게실에서 염증이 생겨 출혈을 유발하는 질환입니다. 보통 좌측 복통과 함께 발생합니다.

4. 대장용종 및 대장암

용종에서 출혈이 생기거나, 암성 변화가 있는 경우 혈변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특히 40대 이상에서 주기적인 대장내시경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5. 염증성 장질환(크론병, 궤양성 대장염)

지속적인 설사, 점액과 피가 섞인 변, 체중 감소 등이 함께 나타나며, 젊은 층에서도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염증성 장질환 환자는 10년 전 대비 약 2.5배 이상 증가했고, 그중 60% 이상이 20~40대라고 합니다.

 

 

 

 

병원에 가야 할 시점은 언제일까요?

'하루 정도면 괜찮아지겠지'라는 생각으로 며칠을 넘기는 경우가 많은데,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즉시 진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 혈변이 반복되거나 지속될 때
  • 복통, 발열, 체중 감소 등 전신 증상이 동반될 때
  • 대변 색이 점점 검어지거나 혈괴가 동반될 때
  • 가족력이 있는 경우(대장암, 장 질환 등)
  • 40세 이상이면서 정기적인 내시경 검사를 받은 적이 없을 때

특히 직장 출혈이 의심될 경우, 항문외과 혹은 소화기내과 진료를 통해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정답입니다.

 

 

 

 

직접 경험담 – ‘별거 아니겠지’가 불러온 후회

지금은 괜찮지만, 몇 년 전 제가 겪은 일이에요. 평소 스트레스가 많고 식사도 불규칙하다 보니, 변비와 설사를 반복하던 시기였습니다. 어느 날 화장실에서 변을 보고 나니 휴지에 선명한 피가 묻어 있더군요. 처음엔 무심코 넘겼는데, 이게 며칠 동안 계속 반복되더라고요.

결국 병원을 찾았고, 검사 결과는 직장에 용종이 자라나 출혈이 생긴 상태였습니다. 다행히 조기 발견이어서 간단한 시술로 제거했지만, 그때 느낀 공포는 아직도 생생합니다. '좀 더 늦게 갔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계속 들더군요.

이 일을 계기로 정기적인 대장내시경과 식습관 개선을 시작하게 되었고, 그 이후로는 몸을 조금 더 자주 들여다보게 되었습니다.

 

 

 

 

생활 속 관리법 – 대변 이상, 미리 막을 수 있어요

이상 증상이 있을 때만 병원에 가는 것보다는, 평소에 장 건강을 관리하는 것이 훨씬 현명한 선택이죠.

  • 섬유질이 풍부한 식단 유지
  • 수분 충분히 섭취하기
  • 정해진 시간에 배변하는 습관 들이기
  • 과도한 음주, 매운 음식 줄이기
  • 스트레스 관리도 장 건강의 열쇠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규칙적인 식사와 배변 습관을 가진 사람은 장 질환 발생률이 40% 이상 낮았다고 하니, 사소한 습관이 예방의 열쇠가 되는 셈입니다.

 

 

 

 

마무리하며 – '대변에 피가 섞여 나오면' 무조건 가볍게 보지 마세요

누구나 한 번쯤은 피가 섞인 대변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그 상황을 어떻게 대응하느냐입니다.

‘대변에 피가 섞여 나오면’ 단순한 항문 문제일 수도 있지만, 때로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질병의 전조일 수도 있습니다. 내 몸이 보내는 경고를 놓치지 않기 위해선, 그 신호를 무시하지 않고 정확히 해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죠.

혹시 지금 이 글을 읽으시는 분 중에 최근 화장실에서 이상을 발견하셨다면, 꼭 메모해두고 가까운 병원에 들러 전문가의 판단을 받아보시길 바랍니다. 저처럼 '설마' 하는 순간에 놓치는 것이 가장 무서운 법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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